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바람이 분다(애니메이션) (문단 편집) ===# 제작 과정 #=== ||미야 감독이 세운 3년 계획에 따라 「[[마루 밑 아리에티]]」와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만들고 신인 애니메이터도 육성했다. 드디어 미야 본인이 장편 영화 제작에 착수해야 할 때가 되었는데, 문제는 기획이었다. 사실 본인이 원래 하고 싶었던 작품은 「바람이 분다」가 아니라 「[[벼랑 위의 포뇨]]」의 속편이었다. 「벼랑 위의 포뇨」를 개봉한 직후, 미야에게 그토록 기다리던 첫 손자가 태어났다. 그 아이를 기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리라. 하지만 지브리는 지금까지 속편을 만들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일해왔기에, 그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것은 「벼랑 위의 포뇨」의 속편이 과연 어린아이를 기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실제로 「벼랑 위의 포뇨」를 상영한 극장에 물어보자 포뇨가 파도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꽤 많았다고 한다. 역시 그 장면에는 일종의 광기가 있다. 어른이 보면 재미있지만 어린아이가 보면 무서운 것이다. 그것은 「[[이웃집 토토로]]」에서도 마찬가지다. [[토토로]]가 등장할 때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토토로의 존재 자체가 무서운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대략 4, 5세 정도이고, 그보다 나이가 많으면 정신없이 빠져서 즐기게 된다. 그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물론 어린아이를 위한 영화는 보고난 후에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해지는 편이 좋다. 하지만 세상에는 무서운 것도 있으므로 그런 것도 제대로 그려야 한다는 것이 미야 감독의 생각이다. 그리고 따뜻함과 함께 무서움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 「이웃집 토토로」였다. 미야는 원래 토토로에 관해 이런 망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옛날, 이 세계에는 수많은 토토로족이 살았다. 그들은 인류와 싸우다 멸망했는데, 그중에 살아남은 자가 여러 시대에 등장한다. 중세라면 원령이고 에도시대에는 귀신이며 지금은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토토로다……. 토토로는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존재다. 단지 귀엽기만 한 생물이 아니라 무서움도 가지고 있다. 어린아이는 본능적으로 그런 점을 받아들인 것이리라. 미야를 만나고 40년이 지난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유아성이다. 그는 항상 어린아이처럼 자유자재로 망상을 팽창시킨다. 망상은 밝음뿐만 아니라 어두움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속편은 「벼랑 위의 포뇨」보다 오히려 「이웃집 토토로」가 맞는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실제로 「이웃집 토토로」의 속편을 검토해본 적이 있다. 커다란 태풍이 휘몰아치던 날 밤, 사츠키와 메이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그리는 것이다. 상당히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토토로가 나오지 않아서 좌절했다. 그 이후 번외편으로 「[[메이와 아기고양이버스]]」를 만드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지만.|| ||「벼랑 위의 포뇨」의 속편 기획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던 내가 역으로 제안한 기획이 「바람이 분다」였다. 원작은 미야가 모형잡지에 연재했던 만화로, [[제로센]]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였다. 미야는 지금까지 영화를 만드는 틈틈이 비행기나 전차 만화를 그려왔다. 어디까지나 취미이자 도락의 연장선이고, 영화로 만들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나는 그곳에 눈독을 들였다. 그는 옛날부터 전투기나 전차 그림을 좋아해서, 아틀리에의 책장에는 전쟁에 관한 책이나 자료가 대량으로 쌓여 있고 병기에 관한 지식은 전문가도 무색할 정도였다. 반면에 사상적으로는 철저한 평화주의자이고, 젊은 시절에는 데모에 참가해서 “전쟁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이것은 커다란 [[모순]]이 아닌가? 미야 감독보다 여덟 살이 적은 나는 전쟁이 끝나고 태어났는데, 당시 어린이 잡지에는 [[태평양전쟁]]의 가공 전투 이야기가 잔뜩 실려 있었다. 전차나 전투기 같은 그림이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것도 예사였다. 전쟁이 끝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 반대를 부르짖는 한편, 사회의 내부에는 전쟁에 대한 관심이 뿌리 깊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전쟁에 대한 이런 상반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면, 세상에 내놓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바람이 분다」의 영화화를 제안했다. 미야는 결단이 빠른 사람이다. 지금까지 모든 기획이 3초 안에 결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때는 생각에 잠겨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를 채근하지 않았다. 영화 주제에 관한 나의 진심을 그가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기획을 제안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무렵, 겨우 하겠다는 말이 돌아왔다.|| ||주인공은 순수하게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고 싶어 하는 청년인 지로다. 그런데 때는 바야흐로 1920년대. 불경기와 가난, 병, 대지진과 함께 전쟁의 발소리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비행기 만드는 직업을 가지면 필연적으로 군용기를 개발해야 한다. 비행기는 아름다운 꿈임과 동시에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지로의 마음 속에서는 당연히 갈등이 태어난다. 그 치열한 상황 속에서 청년은 어떻게 살았는가. 주제는 그곳으로 귀결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로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 전투기가 전쟁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그려야 한다. 그가 만든 제로센의 최초 임무는 중국의 [[충칭]]을 폭격하는 일이었다.[* 이 부분은 밀리터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술인데, 제로센은 기술되어있듯 [[전투기]]다. 2차대전 당시는 폭격기와 전투기의 분업이 있었고, 따라서 전투기가 폭격을 했다는 기술은 문제가 있다. [[충칭 대공습]]에 영전이 투입되었다는 기술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호위기로 편성되었으리라 본다. ] 스페인의 [[게르니카]] 폭격에 이은, 세계에서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무차별 폭격이다. 그때부터 전 세계에서 도시를 향한 무차별 폭격이 이루어지면서 현대에도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공중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시작이 충칭 폭격이고 제로센이었다. 그때까지 충칭 폭격을 제대로 그린 영화는 없었다. 그것을 그리는 일은 의의가 있고, 미야 감독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림 콘티를 그리면서 그 장면에 도착했을 때, 그는 격렬한 갈등에 휩싸이며 신음했다. 관객이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차별 폭격으로 사람들이 무참하게 살해된 후에는 지로가 무슨 말을 해도 공감을 얻기 어려우리라. 한편 나는 [[중국]]의 반응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니혼 테레비]]의 우지이에 세이치로 회장에게 의논하러 갔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솔직하게 물어보자 우지이에 회장은 강력하게 말했다. “토시오 씨, 해야 하네.” 그래서 나도 결심을 굳혔다. 우지이에 회장의 말은 미야에게 그대로 전했다.|| ||미야 감독의 내부에서는 또 한 가지 갈등이 있었다. 그림쟁이, 즉 기술자로서의 고민이었다. 제로센이 편대를 짜서 전쟁터로 날아가는 장면을 몇 장이나 그렸지만,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다른 애니메이터를 불러와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에 휩싸여서 발버둥 친 결과, 그는 폭격 장면 자체를 없애기로 결단을 내렸다. 애초에 「바람이 분다」는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존재했던 호리코시 지로의 반생半生과 호리 다쓰오의 연애소설인 『바람이 분다』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또한 처음에는 지로와 혼조의 우정을 그리려고 해서, 실제로 전반부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배어나왔다. 그런데 그것은 도중에 페이드아웃되고, 후반부는 완전히 톤이 바뀌어 나호코의 병과 러브스토리가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맞이한 라스트 신. 무참하게 파괴된 제로센의 잔해를 앞에 두고 지로는 우두커니 서 있는다. 그것이 미야가 도착한 대답이었다. 그림 콘티에서는 마지막에 나호코가 “여보, 오세요”라고 지로를 저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장면이다. 그래서 미야 감독에게 의논했더니, 마지막 순간에 “여보, 오세요”가 “여보, 살아가세요”로 바뀌었다. 일본어로 한 글자를 추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뜻으로 바뀐 것이다. 그 솜씨에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일본어로 ‘きて(오세요)’가 ‘いきて(살아가세요)’로 바뀜.'''' 출전: [[스즈키 토시오]]의 [지브리의 천재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